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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되면 산은 겨우내 숨겨 두었던 색을 하나씩 꺼내기 시작합니다. 서울 근교에서 진달래를 자주 보았지만, 산 하나가 온통 분홍빛으로 물드는 풍경은 아직 제대로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경남 창녕에 있는 100대 명산 화왕산을 찾았습니다. 화왕산은 봄에는 진달래, 가을에는 억새로 유명한 산입니다. 특히 허준 드라마세트장 앞 진달래 군락지는 많은 등산객과 사진가들이 찾는 대표적인 명소이기도 합니다.

이번 산행은 2024년 4월 14일, 진달래가 절정을 이루던 시기에 직접 다녀온 기록입니다.

 

## 산친구TV 산행 후기


화왕산 기본 정보
위치 : 경상남도 창녕군
높이 : 756.6m
블랙야크 100대 명산
대표 볼거리 : 진달래 군락지, 화왕산성, 억새평원, 허준 드라마세트장

이번에 걸은 코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제2공영주차장 → 자하곡 제3등산로 → 화왕산 정상 → 화왕산성 → 허준 드라마세트장 → 진달래 군락지 → 배바위 → 곰바위 → 서문 → 자하곡 제2등산로 → 제2공영주차장

산행거리 : 약 9.2km
소요시간 : 약 5시간

 

## 화왕산으로 향하며


이른 아침 제2공영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안쪽 주차장까지 차량 진입이 가능하지만, 주말에는 금세 만차가 된다는 이야기를 보고 처음부터 제2공영주차장을 이용했습니다.

주차장에서 마지막 주차장까지는 제법 걸어야 했지만, 오히려 몸을 푸는 시간이 되어 나쁘지 않았습니다.
등산로 입구에 도착하니 1·2·3 등산로가 나뉘어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가장 짧게 정상으로 오를 수 있는 자하곡 제3등산로를 선택했습니다.

## 천천히 봄을 느끼며 오르는 길


등산 초반에는 숲길이 이어집니다.
화려한 풍경보다는 이제 막 깨어나는 봄의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새싹이 올라온 나무들, 이름 모를 들꽃, 그리고 부드러운 봄바람.
걷는 속도도 자연스럽게 느려졌습니다.

경사는 점점 가팔라졌지만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중간 전망대에 잠시 들러 창녕 들판을 내려다보았습니다.

멀리 우포늪과 황매산, 지리산 방향까지 희미하게 이어지는 능선을 바라보며 잠시 숨을 고릅니다.

##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달라지는 풍경


능선 가까이 올라서자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푸른 숲 사이로 하나둘 나타나던 진달래가 어느새 등산로를 따라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올해 개화 시기를 잘 맞춘 덕분인지 꽃 상태도 매우 좋았습니다.
분홍빛 꽃들이 능선을 따라 펼쳐지는 모습은 사진보다 실제로 보는 감동이 훨씬 컸습니다.

'역시 화왕산은 봄에 와야 하는 산이구나.'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화왕산 정상과 화왕산성


잠시 후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해발 756.6m.
높이는 그리 높지 않지만 정상에서 만나는 풍경은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화왕산 정상 일대는 넓은 분지 형태를 이루고 있습니다.
가을이면 억새가 가득한 평원이 되고, 봄에는 곳곳을 진달래가 채워 넣습니다.

성곽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바라보는 풍경은 일반적인 산 정상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여줍니다.
넓게 펼쳐진 초원과 오래된 성벽, 그리고 분홍빛 진달래가 함께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 냅니다.

## 가장 인상 깊었던 허준 드라마세트장


이번 산행에서 가장 기대했던 장소는 허준 드라마세트장이었습니다.
동문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세트장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생각보다 잘 보존되어 있었고, 작은 연못까지 있어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하지만 진짜 주인공은 세트장 앞에 펼쳐진 진달래 군락지였습니다.

## 키 큰 진달래 사이로 이어지는 오솔길


꽃터널처럼 이어지는 길을 천천히 걷다 보니 어느새 사진을 찍기보다 풍경을 눈에 담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전망대에 올라 바라본 풍경은 더욱 인상적이었습니다.
분홍빛 군락지와 초록빛 평원, 드라마세트장이 한 장의 그림처럼 펼쳐졌습니다.

직접 와서 보니 왜 화왕산 진달래가 전국적으로 유명한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 배바위와 곰바위까지 이어지는 능선


진달래 군락지를 뒤로하고 다시 성곽을 따라 배바위 방향으로 이동했습니다.
배바위는 이름처럼 커다란 배를 묶어둘 만큼 거대한 바위였습니다, 바위 위에는 곽재우 장군이 세수를 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홈도 남아 있었습니다.

조금 더 이동하면 곰바위가 나타납니다.
곰이 돌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인데, 실제로 보면 바위의 형태가 꽤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이 구간은 걷는 재미뿐 아니라 화왕산성 전체를 조망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도 가장 마음에 들었던 능선길이었습니다.

## 하산길


하산은 서문 방향 제2등산로를 이용했습니다.
초반에는 돌길과 급경사가 이어져 조심스럽게 내려왔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편안한 숲길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봄 햇살이 숲 사이로 내려앉고 새소리가 들리는 길을 걷다 보니 긴 산행의 피로도 어느새 잊혔습니다.
주차장으로 돌아오니 약 5시간이 조금 넘게 걸렸습니다.

천천히 풍경을 즐기며 걷기에 딱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 산친구TV 산행 후기


화왕산은 단순히 정상만 오르는 산이 아니었습니다.
정상보다 더 기억에 남았던 것은 화왕산성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풍경과 허준 드라마세트장 앞 진달래 군락지였습니다.

봄에는 진달래, 가을에는 억새라는 뚜렷한 계절의 매력을 가진 산이라 같은 코스를 다시 걸어도 전혀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산행을 통해 느낀 것은 좋은 산은 높이가 아니라 계절을 얼마나 아름답게 담아내느냐에 달려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화왕산은 그 말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산 중 하나였습니다.
진달래가 절정인 시기에 방문한다면 전국 어느 봄꽃 명소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풍경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 산친구TV 한줄평


✔ 진달래를 가장 아름답게 볼 수 있는 100대 명산
✔ 초보자도 도전 가능한 코스 구성
✔ 화왕산성과 허준세트장이 더해져 볼거리가 풍부한 산행
✔ 봄에는 진달래, 가을에는 억새를 즐길 수 있는 사계절 명산

※ 본 글은 2024년 4월 직접 산행하며 촬영한 사진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산행 난이도와 소요시간은 개인의 체력과 휴식 시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참고용으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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