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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대 명산을 하나씩 오르다 보면 유난히 기억에 오래 남는 산들이 있습니다. 높은 산이라서가 아니라 예상과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산들입니다.
이번에 다녀온 강원도 화천 용화산(878.4m)도 그런 산이었습니다.

서울에서는 벚꽃이 절정을 맞은 날이었지만 강원도 화천은 아직 봄이 한참 남아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일정으로 강원도에 들렀다가 잠시 시간을 내어 용화산을 오르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인상적인 풍경을 만나고 돌아왔습니다.

용화산은 블랙야크 100대 명산에 포함되어 있으며, 여러 등산코스가 있지만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코스는 큰 고개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최단코스입니다. 왕복 약 2.2km에 불과하지만 새남바위의 절경 덕분에 짧다는 아쉬움보다 만족감이 더 컸던 산행이었습니다.

 

## 용화산 등산코스


이번에 이용한 코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 큰 고개주차장
▷ 새남바위
  용화산 정상
  원점회귀

 

☞ 이동거리 : 왕복 약 2.2km
  소요시간 : 약 1시간 30분
  난이도 : 쉬움(암릉 구간 일부 주의)

용화산에는 사여교와 자연휴양림을 경유하는 장거리 코스도 있지만 대부분 10km 이상으로 시간이 넉넉해야 가능합니다. 짧은 일정이라면 큰 고개 코스가 가장 효율적입니다.

## 큰고개 주차장 찾기


출발 전 가장 헷갈렸던 부분은 주차장이었습니다.
내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해도 정확한 위치가 나오지 않아 조금 당황했습니다.

도로를 따라 계속 올라가다 보면 '여기가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적한 길이 이어지는데, 끝까지 올라가면 작은 주차장이 나타납니다.

주차 공간은 약 10대 정도 가능했고 만차일 경우 주변 도로변에도 주차하는 차량들이 보였습니다.
다만 화장실은 간이화장실이라 시설이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산행 전에 미리 다른 곳에서 이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생각보다 가파른 초반 오르막


오후 1시 50분쯤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주차장이 이미 해발이 높은 큰 고개에 위치해 있어 정상까지 거리는 짧지만 초반 경사는 생각보다 제법 있습니다.

철계단과 바위길을 따라 조금만 오르면 금세 능선 위로 올라서게 됩니다.
숨이 조금 차오를 즈음 첫 번째 전망바위가 나타났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멀리 화천의 산들이 겹겹이 펼쳐집니다.
비가 내린 다음 날이라 기대를 했지만 완전히 맑지는 않아 먼 풍경은 조금 흐릿했습니다.

그래도 이곳에서 처음 만나는 용화산의 암릉은 충분히 감탄할 만했습니다.

## 용화산 최고의 명소 새남바위


용화산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새남바위입니다.
바위 능선을 따라 천천히 걸어가면 커다란 화강암과 오래된 소나무가 어우러진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거친 암릉 위를 걷는 재미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시원하게 열리는 조망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난간을 잡고 이동해야 할 정도였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높은 산에 올라온 기분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바위와 소나무가 한 폭의 동양화처럼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왜 많은 등산객들이 용화산에서 새남바위를 가장 추천하는지 바로 이해가 되었습니다.

짧은 코스지만 이 풍경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올라올 가치가 있는 산이었습니다.

## 너무 빨리 도착한 정상


새남바위를 지나 계단을 조금 더 오르니 이정표가 보였습니다.
'용화산 정상 80m'
벌써 다 왔다는 사실이 조금 믿기지 않았습니다.

오후 2시 23분.
산행을 시작한 지 약 45분 만에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878.4m의 정상에 이렇게 빨리 오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북한산 백운대보다 더 높은 산인데도 접근성이 워낙 좋아 초보자들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코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상에서는 잠시 주변 풍경을 바라보며 쉬었습니다.

## 용화산에 전해지는 이야기


용화산에는 흥미로운 전설도 전해집니다.

 

옛날 이 산에서 지네와 뱀이 서로 싸웠고, 승리한 쪽이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고 합니다.
그래서 산 이름도 용화산이 되었다고 하는데, 정작 누가 이겼는지는 전해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를 떠올리며 정상에 서 있으니 산 이름이 더욱 기억에 남았습니다.

## 다시 새남바위를 지나 하산


정상에서 오래 머물지는 않았습니다.
하산길에는 노란 생강나무 꽃이 봄을 알리고 있었고, 진달래는 아직 꽃망울조차 맺지 못한 모습이었습니다.

서울에서는 벚꽃이 절정인데 화천은 아직 이른 봄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다시 새남바위를 지나며 명품 소나무를 한참 바라보다가 첫 번째 전망바위에서 물 한 모금 마시고 천천히 내려왔습니다. 
오후 3시 20분경 산행을 마무리했습니다.

트랭글 기준 왕복 2.2km.
총 소요시간은 약 1시간 30분이었습니다.

## 산친구 TV 한 줄 후기


용화산은 '짧아서 아쉬운 산'이 아니라 '짧지만 강렬한 산'이었습니다.
왕복 2km 남짓한 거리 안에 암릉, 전망, 바위, 소나무, 정상 조망까지 모두 담겨 있어 시간 부담 없이 만족스러운 산행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특히 춘천 오봉산과 함께 하루 두 곳을 오르는 일정이나, 강원도 여행 중 잠시 들르는 산행 코스로도 잘 어울립니다.
이번 용화산 산행으로 블랙야크 100대 명산 30번째 인증도 마쳤습니다.

2022년 여름부터 시작한 100대 명산 도전이 어느덧 30번째에 이르렀네요. 아직 갈 길은 멀지만, 한 걸음씩 오르다 보면 언젠가는 100개의 정상도 모두 만나게 되리라 믿습니다.

다음 명산에서는 또 어떤 풍경과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하며 이번 산행을 마무리합니다.

※ 본 글은 직접 산행하며 촬영한 사진과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산행 시간과 난이도는 개인의 체력과 컨디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방문 전 기상 상황과 등산로 정보를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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