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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은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등산객이 찾는 국립공원입니다. 그중에서도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 보고 싶은 코스가 바로 13성문 종주입니다.
이번에는 '산친구들'과 함께 '북한산 13성문 종주'에 다녀왔습니다.
예전부터 꼭 걸어보고 싶었던 코스였는데, 이번 산행은 설악산 공룡능선을 준비하는 연습 산행도 겸하고 있어 더욱 기대가 컸습니다.


총 15.8km.
거리는 길지 않아 보이지만 의상능선과 원효봉을 넘어야 하는 코스라 체력 안배가 무엇보다 중요한 산행이었습니다.
새벽부터 하나둘 모인 산친구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배낭을 정리한 뒤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에서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북한산 13성문 코스


거리 : 15.5km
시간 : 약 7시간 20분
난이도 : 중급
추천 : 설악산 공룡능선 연습산행, 장거리 산행 연습

주차 : 북한산성입구 유료주차장

13개의 성문을 모두 통과하는 코스이며 의상능선과 성곽길, 원효봉까지 함께 걸을 수 있는 북한산 대표 종주 코스입니다.

 

산행의 시작은 가볍게


아침 공기는 생각보다 선선했습니다.
북한산성 계곡을 따라 걷는 길은 몸을 풀기에 딱 좋았습니다.
대서문까지는 천천히 걸으며 친구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무량사를 지나 북한동역사관 화장실에서 마지막으로 들렀습니다.
이후에는 대동문까지 화장실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곳에서 미리 다녀오는 것이 좋습니다.

중성문까지는 거의 트레킹 수준이라 부담 없이 걸을 수 있습니다.
다리를 건너 법용사 방향으로 들어서면서부터 오늘 산행이 시작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법용사부터 본격적인 오르막


법용사를 지나 국녕사 방향으로 올라가자 경사가 점점 가팔라졌습니다.
국녕사의 커다란 불상을 지나며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이곳부터 청수동암문까지는 계속 오르막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천천히 자신의 호흡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의상능선에서 감탄이 절로


가사당암문을 지나 의상능선에 올라서는 순간 모두가 한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힘들게 올라온 만큼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이 정말 압도적이었습니다.


원효봉과 염초봉,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이 한눈에 이어지는 모습은 사진으로는 절대 다 담기지 않는 풍경이었습니다.
왜 많은 등산객들이 의상능선을 북한산 최고의 전망 코스라고 하는지 직접 와보니 알 수 있었습니다.


힘든 오르막도 이런 풍경 하나면 충분히 보상받는 기분이었습니다.
철제 난간이 많던 구간은 대부분 나무계단으로 정비되어 있었지만 암릉 구간은 여전히 주의가 필요했습니다.

청수동암문에 도착하니 안도의 한숨


부왕동암문을 지나 나한봉까지는 생각보다 조망이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한봉에서 청수동암문으로 이어지는 암릉에서는 다시 시야가 열리며 북한산 능선이 멋지게 펼쳐졌습니다.

청수동암문에 도착했을 때는 가장 힘든 구간을 무사히 지나왔다는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문수봉은 오르지 않고 좌측 우회로를 따라 대남문으로 향했습니다.

대동문에서 먹는 점심은 언제나 맛있습니다
대남문과 대성문을 지나 성곽길을 따라 걷는 구간은 비교적 편안했습니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지만 앞선 의상능선에 비하면 훨씬 여유롭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
대동문에 도착해 모두 둘러앉아 준비해 온 김밥과 컵라면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산에서 먹는 음식은 늘 집에서 먹는 것보다 훨씬 맛있는 것 같습니다.
잠시 쉬는 동안 피로도 많이 풀렸습니다.

원효봉은 마지막 시험대입니다.


백운봉암문에서 대동사 방향으로 내려선 뒤 다시 원효봉을 바라보는 순간 솔직히 마음이 조금 무거워졌습니다.
이미 12km 넘게 걸은 상태라 다리에도 피로가 많이 쌓여 있었습니다.

예상대로 오르막을 오르던 중 종아리에 쥐가 올라왔습니다.
잠시 바위에 앉아 스트레칭을 하고 준비해 간 근육이완제를 먹은 뒤 천천히 다시 걸었습니다.

천천히 한 걸음씩 올라 원효봉 정상에 도착했을 때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정말 잊기 어려웠습니다.
백운대와 만경대, 염초봉, 의상능선이 한눈에 들어왔고, 함께 오른 산친구들과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잠시 그 풍경을 마음껏 즐겼습니다.

힘들게 오른 만큼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장소였습니다.

마지막 성문 서암문을 지나며


원효대를 지나 서암문에 도착했을 때 비로소 13개의 성문을 모두 완주했다는 실감이 났습니다.
효자원 사거리를 지나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로 내려오는 길은 조금 지루하기도 했지만 무사히 종주를 마쳤다는 뿌듯함이 더 컸습니다.

하산 후에는 다시 다리에 쥐가 올라왔습니다.
최근 장거리 산행을 자주 하지 못했던 것이 그대로 나타난 것 같았습니다.
이번 산행을 계기로 다시 꾸준히 긴 산행을 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되었습니다.

산친구TV 한 줄 후기


북한산 13성문은 단순히 성문을 모두 돌아보는 코스가 아니라 북한산이 가진 아름다운 능선과 성곽길, 그리고 역사까지 함께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종주 코스였습니다.

거리보다 오르내림이 많아 체력 소모는 적지 않았지만, 의상능선과 원효봉에서 바라본 풍경은 그 모든 수고를 충분히 보상해 주었습니다.

공룡능선을 준비하는 분이나 장거리 종주를 연습하고 싶은 분이라면 한 번쯤 꼭 걸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본 글은 직접 산행하며 느낀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산행 시간과 난이도는 개인의 체력과 기상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참고용으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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