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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면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산이 있습니다.
바로 경남 합천과 산청의 경계에 자리한 황매산입니다.

황매산은 매년 5월이면 전국 최대 규모의 철쭉군락지가 분홍빛으로 물들면서 수많은 등산객과 사진작가들이 찾는 대표적인 봄꽃 명소입니다.

저 역시 올해는 꼭 절정의 철쭉을 보고 싶어 축제가 끝난 다음 날인 5월 12일, 황매산을 찾았습니다.
축제는 끝났지만 "올해 철쭉이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화려하게 피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기대를 안고 출발했습니다.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라는 말처럼 꽃은 조금씩 지기 시작했지만, 늦봄의 황매산은 여전히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주었습니다.

 

황매산 철쭉 산행 코스


1. 정상주차장
2. 제2철쭉군락지
3. 제3철쭉군락지
4. 하늘계단
5. 산불감시초소
6 .배틀봉
7. 황매산성
8. 제4철쭉군락지
9. 별빛언덕
10. 황매산성 일몰
11. 정상주차장
☞ 산행거리 : 약 5km
소요시간 : 약 4시간 30분

이번 산행은 정상까지 오르는 것이 목적이라기보다 황매산의 대표 철쭉군락지를 천천히 둘러보며 풍경을 즐기는 일정으로 계획했습니다.

축제는 끝났지만 여전히 많은 인파


평일이라 조금 한산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차량 행렬을 보며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축제가 끝난 다음 날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황매산을 찾고 있었습니다.

 

주차장으로 올라가는 길에서도 차창 밖으로 분홍빛 철쭉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멀리 펼쳐진 황매평원과 철쭉이 어우러진 풍경을 보는 순간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차는 유료이며 출차할 때 카드 결제도 가능합니다.
미리 사전정산을 해두면 조금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단 5분, 분홍빛 철쭉 세상이 펼쳐집니다


황매산의 가장 큰 매력은 누구나 쉽게 철쭉을 만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주차장에서 천천히 걸어도 5분 정도면 제2철쭉군락지에 도착합니다.

힘든 등산을 하지 않아도 이렇게 아름다운 철쭉군락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황매산만의 장점입니다.
장터를 지나 꽃길을 걷는데 연세가 많은 어르신들도 환하게 웃으며 사진을 찍고 계셨습니다.

한쪽 풀밭에서는 토끼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었는데, 그 모습마저도 봄 풍경의 한 장면처럼 느껴졌습니다.

제2철쭉군락지에서 만난 봄


제2철쭉군락지는 일출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철쭉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는 새벽부터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삼각대를 세우고 일출을 기다리는 곳입니다.

아쉽게도 이번에는 해가 많이 지난 시간에 도착했지만, 넓게 펼쳐진 철쭉군락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웠습니다.
언덕을 따라 바람에 흔들리는 철쭉을 바라보며 한참을 천천히 걸었습니다.

제3철쭉군락지와 황매평원


제3철쭉군락지는 아직도 분홍빛이 남아 있었지만 가까이에서 보니 꽃잎이 조금씩 시들기 시작한 모습이 보였습니다.
그래도 멀리서 바라보면 황매산 전체가 분홍빛 물결처럼 이어져 있어 절정의 흔적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는 군락지 가운데를 통과하지 않고 하늘계단 방향으로 올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계단을 오르며 뒤를 돌아보니 황매평원이 한눈에 펼쳐졌습니다.

봄에는 철쭉, 가을에는 은빛 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곳이라 계절마다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곳입니다.

하늘계단에서 바라본 황매평전


하늘계단을 지나 산불감시초소에 도착했습니다.
해발 약 1,000m 지점이라 바람도 제법 시원했습니다.

이곳에서는 제1·2·3 철쭉군락지와 황매평원, 은하수봉까지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황매산을 찾는다면 꼭 한 번은 들러야 하는 최고의 전망 포인트였습니다.

잠시 벤치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풍경을 감상하는 시간도 참 좋았습니다.

황매산성에서 만난 늦봄


배틀봉을 지나 황매산성으로 향했습니다.
황매산성 주변은 역사적인 분위기와 자연이 함께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 줍니다.

멀리 은하수봉이 보이고, 산청 방향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시원하게 펼쳐졌습니다.
제4철쭉군락지는 이미 꽃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지만 곳곳에는 아직도 진한 분홍빛이 남아 있었습니다.

절정은 지났지만 늦봄의 정취를 느끼기에는 충분했습니다.

BTS RM도 다녀간 별빛언덕


별빛언덕은 또 하나의 인기 명소입니다.
방탄소년단 RM의 솔로 앨범 〈Indigo〉 타이틀곡 '들꽃놀이뮤직비디오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언덕에 올라서면 황매평원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사진을 찍기에도 정말 좋은 장소였습니다.

황매산성에서 기다린 일몰


원래는 철쭉만 둘러보고 내려갈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느새 2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고 일몰까지 한 시간 정도 남아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 일몰도 보고 가자.'
황매산성으로 다시 올라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미 사진작가들의 삼각대가 줄지어 서 있었고, 모두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해가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흐르자 하늘은 주황빛으로 물들기 시작했고 황매평원에도 부드러운 노을이 내려앉았습니다.

화려한 철쭉과 따뜻한 노을이 함께 어우러진 풍경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해가 완전히 산 너머로 사라질 무렵 뒤를 돌아보니 반대편 하늘에서는 둥근달이 천천히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일출을 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에 충분한 아름다운 마무리였습니다.

 

산친구TV 한 줄 후기


황매산은 정상을 오르기 위해 힘든 산행을 해야 하는 산이 아니라, 자연이 만들어낸 가장 아름다운 철쭉 정원을 천천히 걸으며 계절을 느낄 수 있는 산이었습니다.

주차장에서 5분이면 시작되는 철쭉길, 어디를 걸어도 이어지는 분홍빛 풍경, 그리고 황매산성에서 바라본 노을까지….

비록 절정이 조금 지난 시기였지만 늦봄의 황매산은 충분히 아름다웠고, 내년에는 철쭉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 다시 찾아 일출까지 꼭 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산친구TV TIP


철쭉 절정 시기에는 오전 일찍 방문하면 주차 대기를 줄일 수 있습니다.
사진 촬영이 목적이라면 일출 시간의 제2철쭉군락지와 노을이 아름다운 황매산성을 추천합니다.
철쭉 시즌이 아니더라도 가을에는 황매평원의 억새가 장관을 이루므로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즐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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