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북한산을 수없이 올랐지만 늘 마음속에 남아 있던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만경대(萬景臺)**입니다.

백운대 정상에서 바라볼 때마다 "언젠가 꼭 저곳에 올라가 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지만, 만경대는 일반 등산로가 아닌 **비탐방 구역**이라 쉽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안전장비와 경험이 필요한 릿지 코스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등산학교에서 진행하는 **만경대 릿지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오랫동안 품어왔던 바람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만 가지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라는 이름처럼 정말 그 이름값을 하는 곳인지 직접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 북한산 만경대 등산코스


* 도선사 주차장
▷ 하루재
▷ 인수암
▷ 백운봉암문
만경대 릿지
▷ 용암문
▷ 도선사 주차장

* 이동거리 : 약 4.4km
* 소요시간 : 약 6시간
난이도 : 상(릿지 및 장비 산행)

※ 일반 등산코스가 아닌 릿지 산행으로 전문 장비와 안전교육이 필요한 코스입니다.

## 북한산 만경대 등산코스


아침 일찍 도선사 주차장에 도착했지만 이미 많은 차량으로 가득했습니다. 잠시 기다린 끝에 겨우 주차를 마치고 장비를 지급받았습니다.

헬멧과 안전벨트를 착용하니 평소 산행과는 또 다른 긴장감이 느껴졌습니다.
간단한 준비운동을 마친 뒤 오전 9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었습니다.

도선사에서 하루재까지는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집니다. 신록이 막 올라오기 시작한 숲길을 걷다 보니 초록빛 사이로 거대한 **인수봉**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수없이 봐왔던 풍경이지만 언제 봐도 감탄이 절로 나오는 모습입니다.

인수암을 지나 백운산장 방향으로 천천히 올라갑니다. 연등이 걸린 사찰 풍경을 지나며 부처님 오신 날이 가까워졌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백운봉암문에서 시작되는 특별한 길


백운봉암문에 도착하자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일반 등산객들이 다니는 길이 아니라 장비를 이용해 이동하는 릿지 구간입니다.

확보 장비를 다시 한 번 점검한 뒤 만경대로 향했습니다.
백운봉암문에서 만경대까지 거리는 길지 않지만, 조금씩 바위가 많아지고 손을 사용해야 하는 구간이 이어집니다.

오르는 길가에는 늦게까지 남아 있는 진달래가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선바위에 올라서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풍경에 모두가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 왜 '만경대'인지 직접 올라보고 알았습니다.


만경대 정상에 서는 순간 이름의 의미를 바로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정면에는 **백운대**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이고, 왼편으로는 웅장한 **인수봉**, 뒤로는 **원효봉**, **노적봉**, **의상능선**, **용암봉**까지 북한산의 대표 봉우리들이 한눈에 펼쳐졌습니다.

특히 백운대 정상에서 길게 줄을 서 있는 등산객들의 모습도 색다른 풍경이었습니다.
늘 백운대에서 만경대를 바라봤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만경대에서 백운대를 바라보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특별한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이날은 미세먼지도 거의 없어 시야가 매우 깨끗했습니다.
'만 가지 풍경을 볼 수 있다'는 만경대의 이름이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었습니다.

## 릿지 산행의 매력, 하강과 암릉


정상 감상을 마친 뒤 본격적인 릿지 구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첫 번째 하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선등자가 미리 자일을 설치해 주었고, 확보 장비를 연결한 뒤 차례대로 천천히 내려갔습니다.

이후에도 짧은 하강과 암릉 이동이 반복되었습니다.
가끔은 벼랑 옆을 걷는 듯한 구간도 있었지만 안전 확보가 잘 되어 있어 침착하게 이동하면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동하는 내내 주변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긴장보다 감탄이 더 많았습니다.
바위틈에서 피어난 진달래, 거대한 암봉들, 그리고 북한산 능선이 한 폭의 산수화처럼 이어졌습니다.

## 가장 긴 하강과 피아노바위


잠시 휴식을 취하며 식사를 한 뒤 가장 긴 하강 구간으로 이동했습니다.
40m 정도는 되어 보이는 긴 하강이었지만 사선으로 완만하게 내려가는 구간이라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평소 경험하지 못했던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어 등장한 **피아노바위**는 만경대 릿지의 대표 명소였습니다.

양손으로 바위를 잡고 피아노를 치는 자세처럼 옆으로 이동해야 하는 구간인데, 이름처럼 재미있는 동작 덕분에 긴장 속에서도 웃음이 나왔습니다.

아래에는 안전망과 확보 장비가 설치되어 있어 차분하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 용암봉을 지나 산행 마무리


마지막 하강을 마치고 용암봉 암릉에 올라섰습니다.
평소 멀리서만 바라보던 용암봉은 가까이에서 보니 훨씬 웅장했습니다.

바위 능선이 이어지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고, 잠시 멈춰 풍경을 눈에 담았습니다.
용암문을 지나 일반 등산로로 내려오니 비로소 긴장이 풀렸습니다.

이동거리는 약 4.4km로 짧았지만, 일반 산행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특별한 하루였습니다.

## 산친구TV 산행 후기


이번 만경대 릿지 산행은 단순히 새로운 코스를 다녀온 것이 아니라 북한산을 또 다른 시각으로 만난 하루였습니다.
백운대와 인수봉을 가장 아름답게 바라볼 수 있는 곳, 북한산의 암릉미를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곳이 바로 만경대였습니다.

릿지 경험이 없는 분이라면 반드시 전문 교육과 안전장비를 갖춘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 역시 이번 산행을 통해 장비 산행의 매력을 다시 한번 느꼈고, 다음 목표는 **염초봉 릿지**입니다.

북한산의 숨겨진 비경을 하나씩 만나며 새로운 경험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 본 글은 직접 산행하며 촬영한 사진과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만경대는 일반 탐방로가 아닌 비탐방 구역으로, 무단출입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릿지 산행은 반드시 안전장비를 갖추고 전문 교육 또는 허가된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하시기 바랍니다.

반응형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