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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자주 내리는 장마철 습도가 높은 날이 계속됩니다.

전국 곳곳에 많은 비가 내렸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문득 설악산 토왕성폭포가 떠올랐습니다. 평소에는 물줄기가 약하거나 마른 모습을 보이는 날도 있지만, 장마철이라면 웅장한 폭포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안고 설악산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자연은 늘 예상대로 흘러가지는 않았습니다.

이번 산행은 아름다운 설악산의 풍경을 만났지만, 동시에 자연 앞에서 기대와 현실이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도 느끼게 해 준 하루였습니다.

▶ 설악산 토왕성폭포 전망대 산행 정보


출발 : 설악산 소공원 주차장
목적지 : 토왕성폭포 전망대
왕복 거리 : 약 6km
편도 거리 : 약 2.9km
소요 시간 : 약 3시간
난이도 : 초급
주차 : 소공원 주차장 이용 (유료 6000원)

주차를 마치고 배낭을 정리한 뒤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 금강소나무 숲길을 따라 걷다


신흥사 일주문을 지나 반달가슴곰 조형물을 바라보며 좌측 토왕성전망대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다리를 건너 계곡을 따라 걷기 시작하면 울창한 금강소나무 숲이 이어집니다.

비가 내린 뒤라 공기는 한결 시원했고 숲에서는 흙냄새와 솔향기가 함께 느껴졌습니다.
태풍의 영향이 남아 있었는지 바람은 제법 강하게 불었지만 무더위를 식혀 주기에는 오히려 반가운 바람이었습니다.

초반은 평탄한 길이라 여유롭게 걸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화장실을 지나면서부터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평일이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등산객이 오가고 있었고, 특히 해외에서 온 관광객들의 모습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설악산이 세계적인 관광지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됩니다.

▶ 육담폭포와 비룡폭포를 지나며


경사가 시작되자 등산로 옆 계곡에서는 시원한 물소리가 계속 들려왔습니다.
크고 작은 폭포들이 이어지며 여름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 줍니다.

잠시 후 첫 번째 전망대인 육담폭포에 도착했습니다.
비가 많이 내렸다고 생각했지만 기대했던 만큼 수량은 많지 않았습니다.

육담폭포는 절벽에서 곧바로 떨어지는 형태보다 넓은 바위를 따라 미끄러지듯 흐르는 모습이 특징입니다.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며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을 남깁니다.

육담폭포를 지나 400m 정도 더 올라가면 비룡폭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비룡폭포는 가까이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전망데크가 잘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폭포 아래 맑은 물속을 들여다보니 제법 큰(10~15cm) 물고기들이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맑은 계곡물이 그대로 살아 있는 1급수라는 것을 보여주는 풍경이었습니다.

▶ 가장 힘든 구간, 토왕성폭포 전망대


비룡폭포를 지나면 토왕성폭포 전망대까지 약 400m가 남습니다.
거리만 보면 짧아 보이지만 이 구간은 80%가 급경사 계단입니다.

장마철 특유의 높은 습도 때문에 금세 온몸이 땀으로 젖었습니다.
중간중간 설치된 쉼터에서 숨을 고르며 천천히 올라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가끔 뒤를 돌아보면 설악산 계곡과 숲이 한눈에 들어와 힘든 발걸음을 잠시 잊게 만들어 줍니다.

 

▶ 기대했던 토왕성폭포는 어디에?


드디어 전망대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의아함이었습니다.

'폭포가 어디 있지?'

분명 토왕성폭포가 있어야 할 자리인데 거대한 암벽만 보일 뿐 물줄기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귀에는 비룡폭포에서 들려오는 물소리만 들릴 뿐, 토왕성폭포는 조용했습니다.

망원렌즈로 자세히 확인해 보니 아주 가느다란 실 같은 물줄기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육안으로는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전국적으로 비가 많이 내렸지만 설악산 이 지역에는 예상보다 강수량이 적었던 모양입니다.
장엄한 폭포를 기대하고 올라왔기에 솔직히 아쉬움도 컸습니다.

하지만 자연은 사람이 원하는 모습만 보여주는 곳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언젠가는 폭우가 지난 뒤 웅장하게 쏟아지는 토왕성폭포를 다시 만나러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폭포보다 오래 남은 설악산 풍경


비록 폭포는 기대와 달랐지만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만큼은 충분히 아름다웠습니다.
건너편 솜다리봉과 선녀봉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멀리 속초 시내와 청초호, 설악대교까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역시 설악산다운 웅장한 풍경이었습니다.
자연은 하나가 아쉬우면 또 다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 울산바위가 보이는 다리를 건너 산행 마무리


하산길은 오를 때보다 훨씬 가벼운 발걸음이었습니다.
뜨거운 여름 햇살은 내리쬐었지만 계곡을 따라 불어오는 바람은 시원했습니다.

소나무 숲길을 다시 걸으며 천천히 내려오니 산행의 피로도 조금씩 풀렸습니다.
소나무숲을 지나 돌아오는 길에는 웅장한 울산바위가 다시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언제 보아도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 참 든든하게 느껴졌습니다.

오늘은 기대했던 토왕성폭포의 물줄기를 만나지는 못했지만, 설악산의 숲과 계곡, 그리고 울산바위가 그 아쉬움을 충분히 달래 주었습니다.

▶ 산친구TV 산행 후기


이번 토왕성폭포 산행은 기대했던 모습과는 조금 달랐지만, 자연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시간이었습니다.
산은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우리를 기다리는 것 같지만, 계절과 날씨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같은 산을 여러 번 찾게 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음에는 많은 비가 내린 직후 다시 토왕성폭포를 찾아 웅장하게 쏟아지는 물줄기를 꼭 만나보고 싶습니다.

오늘은 비록 실낱같은 폭포였지만, 설악산이 보여준 여름 숲과 계곡, 그리고 변함없이 늠름한 울산바위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하루였습니다.



※ 본 글은 직접 산행하며 촬영한 사진과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한 후기입니다. 산행 정보와 소요 시간은 계절, 기상 상황, 개인의 체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참고용으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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